거안사위 의미 및 이야기

 

- 안전함 가운데 있을 때 위태로운 경우를 생각한다.
 

= 거는 있다, 안은 편안하다, 사는 생각하다, 위는 위태롭다.

  요컨대 거안사위는 안전할 때 위태로운 경우를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예로부터 훌륭한 군주라 일컬어진 임금일수록 이 말을 명심했지요. 한 사람을 예로 들어 볼까요?

  그는 다름 아닌 당나라의 태종입니다.

 

= 중국에 정관정요 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태종이 한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나라를 유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일까, 쉬운 일일까?"
 

   태종의 질문에 위징이라는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매우 어려운 일이옵니다."
 

  그러자 태종이 다시 물었습니다.
 

  "뛰어난 인물을 등용하고, 그들의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정치를 하면 되지 않는가. 나는 나라를 유지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데....."
 

 태종의 말에 위징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황제들을 보십시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는 뛰어난 인재를 등용하여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만,

  나라의 기반이 튼튼해진 후에는 마음이 해이해집니다.

 임금뿐만 아니라 신하도 나라보다는 자기 몸의 편안함만 생각하여, 군주가 잘못하는 일이 있어도

 감히 그것을 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군주는 자꾸 잘못을 저지르고 신하는 신하대로 자기의 욕심만을 채우게 되어,

 나라의 힘이 갈수록 약해지는 것입니다.

 나라의 힘이 약해지면 마침내 강한 나라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겠지요.

 

 예로부터 성인은 안전함 가운데 있을 때 위태로운 경우를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라가 태평할 때에야말로 한층 더 마음을 긴장시켜 정치에 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나라를 유지하는 일은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태종은 이와 같은 신하의 말을 듣고 거안사위를 마음에 새겨, 23년 동안 잊지 않았습니다.
 

 태종이 중국의 오랜 역사 가운데에서 얼마 안 되는 명군으로 칭송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태종은 옛날 중국의 황제였지만, 태종의 이런 마음가짐은 현재 여러분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만약 여러분이 공부를 아주 잘 해서 성적이 좋다고 합시다.

 그래서 조금 마음을 놓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금세 성적이 뚝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성적이 떨어진 다음에 만회하기는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적이 좋을 때에 떨어지는 경우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한다면, 여러분은 언제나 공부를 잘 하는 우등생이 되겠지요

 

 

-거실:집에 있는 방.
 거주: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러 사는 곳.
 안락:편안하고 온전함.탈이 없음.
 안전:편안하고 온전함.탈이 없음.
 사고:생각하는 것. 또는 궁리하는 것.
 사색: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생각함.
 위급:위태하고 급함. 위태로운 어려움이 닥침.
위기:위험한 때.

                 교토삼굴

 

-  슬기로운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


= 교는 간교하다, 슬기롭다 를 토는 토끼를 삼은 셋을 굴은 토끼의 굴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슬기로운 토끼는 세 개의 굴을 준비한다라는 뜻이 되는데 이것은 위험이 닥칠 것에 미리 대비하여 준비를

   해 놓는다는 의미지요.

 

-  전해져 오는 이야기 -

 

= 옛날 중국에는 춘추 시대.전국 시대라고 해서 많은 나라로 갈라져 서로 싸움을 일삼던 어지러운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전국 시대 말기의 제나라에 맹상군이라는 정승이 있었습니다.
   맹상군은 인재를 좋아해서 많은 식객을 집에 두고 있었던 사람으로도 유명하거니와 그 식객들의 도움으로

   정치,외교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 사람으로도 유명합니다. 뿐만 아니라,맹상군에게는 일화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 교토삼굴의 이야기도 맹상군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 맹상군의 집에는 언제난 식객이 많았다고 이야기했지요? 그 식객들 중에 풍훤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맹상군은 풍훤이라는 남자를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보게, 나의 영지인 설에 가서 내가 사람들에게  꾸워 주었던 돈을 좀 받아다 주지 않겠나?"
 

  "예, 알겠습니다."
 

   풍훤은 시원스럽게 대답을 하고는, 맹상군이 주는 빚 문서를 받아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맹상군의 영지인 설에 도착한 풍훤은 맹상군에게 빚을 진 자들을 모두 불러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어디 빚문서를 이리 주어 보십시오."
 

   풍훤이 맹상군에게서 받아온 빚문서와 대조해 보니 모두 맞았습니다.
 

  "흠, 모두 맞는군. 그럼......"
 

   모두들 풍훤이 빚을 받으러 왔으리라 생각하고 기가 죽어 있던 사람들 앞에서 풍훤은 정말 뜻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애써 모은 빚문서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불에 태워 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빚문서를 태워 버린 풍훤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어지신 맹상군께서는 여러분이 고생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를 내려보내

   여러분의 빚을 탕감해 주고 오라는 분부를 내리셨습니다."

 

  풍훤의 말에 그만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오오, 고마우신 맹상군님! 우리 백성들의 사정을 이렇게 잘 알아 주시는 정승이 계시다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백성들인가!"하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빚을 받아 오라고 내려보낸 풍훤이 빚을 한푼도 받아오지 않은 것을 알고 맹상군은 떫은 얼굴을 했지만,

   풍훤은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습니다.
 

  "부와 귀를 모두 다 가지고 계신 정승님께 한 가지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은의(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입니다. 빚문서를 태워 버리고, 저는 대신 정승님을 위해 은의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지 일 년 후, 맹상군은 제나라 민왕의 역정을 사게되어 , 그만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맹산군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기운 없이 영지로 돌아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재상 자리에서 쫓겨난 맹상군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줄 알았던 사람들이,

  맹상군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까지 마중을 나와 환영을 해주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맹상군을 위로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어지신 맹산군님께서 정승이 되지 않으시면 누가 정승을 하겠습니까.

  부디 마음을 편히 가지시고, 임금님께서 다시 부르시는 날을 기다리세요."
 

  이것이 바로, 풍훤이 맹상군을 위해 준비해 놓은 첫 번째 굴입니다.
 

  다음에 풍훤은, 맹상군을 위해 두 번째 굴을 준비하기 위해 위나라로 가서 혜왕에게 말했습니다.
 

  "제나라의 민왕은 사소한 일로 맹상군을 정승 자리에서 해임시켰습니다. 지금이 맹상군을 불러들이실 좋은 기회입니다.

   맹상군이 위나라의 정승이 된다면, 위나라는 강대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 맹상군의 명성을 들어오던 위나라의 혜왕은 크게 기뻐하며 풍훤에게 상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사자에게 황금 천 근과 마차 백 량 (지금으로 말하면 값비싼 자가용 백 대)을 주어 맹상군에게 전하도록 한 다음,

   정중히 위나라의 재상으로 모셔오라는 분부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맹상군은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

 

  사실은 이것도 풍훤의 지혜로, 위나라 쪽의 움직임이 제나라 민왕의 귀에 들어갈 것을 계산하여 취한 행동이었습니다.
 

  한편 위나라에서 맹상군을 재상으로 앉히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은 제나라 민왕은 만약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그래서 얼른 사자를 맹상군엑게로 보내 자신의 처사를 사과하고, 다시 맹상군을 재상으로 불러들었습니다.
 

  이것이 풍훤이 맹상군을 위해 마련한 두 번째 굴이랍니다.
 

  세 번째 굴로서, 풍훤은 제나라 왕실의 종묘(사당)를 맹상군의 영지인 설에 세우도록 했습니다.

  왕실의 종묘가 맹상군의 영지에 있는 한, 맹상군이 미워지더라도, 민왕은 맹상군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앞길에는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사람은, 미리 위험이 있을 것을 생각하여 그에 대한 대비를 해 놓는 것이지요.

 

  남에게 덕을 베푸는 일도 그에 대한 한 가지 대비가 되겠지요. 자기에게 많이 있을 때 남에게 베풀어 놓으면,

  나중에 자기가 곤궁할 때에 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교동:교활한 아이.
  교지:간사하고 꾀가 많은 지혜.
  탈토:달아나는 토끼. 몹시 빨리 달아남을 일컫는 말.
  토육:토끼의 고기.
  삼분:셋으로 나눔.
  삼월:삼월. 일 년 중의 세 번째 달.
  굴형:굴처럼 생긴 모양.